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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정삼품(正三品) 강아지

하루한옥 2014. 1. 22. 21:19

정삼품(正三品) 강아지



  개는 주인을 닮는다. 주인이 까시러진 집은 개도 유난히 까시러지게 굴고, 주인이 유순한 집은 개도 유순하다. 독일의 동물학자 ‘알프레드 브레엠’에 의하면 개가 그 집 주인, 주부, 아들딸, 머슴의 권력이나 역할, 성질을 파악하고 있으며, 강한 감수성은 그 민족의 보편적 기질에 동화되어 그 주인 뿐 아니라 그 나라 국민성도 닮는다고 하였다.

  그에 따르면 불독은 착실하고 집요한 영국 사람을 닮았고, 셰퍼드는 사납고 이지적인 독일 사람을, 푸들은 유쾌하고 낙천적인 프랑스 사람을, 챠우는 둔중하고 꿍꿍이 속인 중국 사람을 닮았다고 한다.

  한국의 개들 중 충견 이야기로는, 화재 속에서 주인을 살리려다 대신 기진하여 죽은 개의 얘기도 있고, 고려말 개성에서 염병으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눈먼 아이를 그 집 노랑 개가 꼬리를 잡게 하여 집집마다 밥을 걸식케 함은 물론 밥 먹은 후에는 샘 가에 데려가 물을 먹여 키운 공으로 정삼품(正三品) 벼슬을 받은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사람이 잡아먹은 자기 엄마 개의 뼈를 양지바른 곳에 모아 놓고 그 위에 엎드려 죽은 효견(孝犬)인 강원 정선의 효구총(孝狗塚) 이야기도 전해오고 있다.

  요즈음은 개만도 못한 짓들로 낮과 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지더니 반대로 주인에게 버림받은 인간만도 못한 개놈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어 「개털공화국」이 되는 건 아닌지....


-  모든 사람들이 사물의 값은 알지만 그 가치는 알지 못한다 -  - 와일드 -

출처 : deeplakeeye
글쓴이 : tallchum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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